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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미국 시카고 미술관 관람 팁, 꼭 봐야할 작품: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부터 반 고흐까지

by 트환 202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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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미국 유학시절,
 
시카고에 있었을 때이다. 시카고는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로, 그 중심에 있는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은 꼭 방문해야 할 명소 중 하나다.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미술관 중 하나로, 수많은 예술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어 미술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매우 인기가 많다. 시카고 미술관은 1879년에 설립된 역사 깊은 기관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 중 하나이기도 해. 다양한 시대와 문화권에서 온 30만 점 이상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어.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작품들이 특히 유명하며, 루카스 크라나흐의 ‘아담과 이브’, 조르주 쇠라의 ‘라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반 고흐의 ‘침실’ 같은 걸작들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시카고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은 방문했으면 한다.
 
미술관 자체도 건축적으로 아주 매력적인데, 외부는 클래식한 건축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내부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미술관에 들어가면 곧바로 다양한 전시관들이 이어져 있어 방대한 미술품들 속에서 마치 미술사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시카고 미술관은 큐레이터의 전시 연출이 뛰어나서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해주었다. 만약 미술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더라도, 작품을 이해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설명도 잘 되어 있었다.
 
위치 : 111 S Michigan Ave, Chicago, IL 60603 미국(링크:https://g.co/kgs/W4XUEr3)

시카고 미술관 · 111 S Michigan Ave, Chicago, IL 60603 미국

4.8 ★ · 박물관

www.google.com

 
 

✅ 미국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소개

여러 작품들이 모여있다.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은 시카고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찾기가 매우 쉽다. 시카고 미술관은 밀레니엄 파크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서 공원과 함께 연계해 방문하기 좋다. 그만큼 시카고 미술관은 도심의 복잡함 속에서 예술적인 영감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안식처 같은 곳이다.
 
미술관의 컬렉션은 굉장히 다양했다. 고대 이집트의 유물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회화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모네, 르누아르, 드가 등의 작품을 실제로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대륙의 미술품들도 다양하게 소장되어 있어, 여러 나라와 문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시카고 미술관의 큰 매력 중 하나이다. 그리고 미술관 내에는 상설 전시 외에도 특별 전시가 자주 열리기 때문에 매번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미술관 내에는 카페와 기념품 가게도 잘 마련되어 있다. 카페에서는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면서 예술적 경험을 나눌 수 있고, 기념품 가게에서는 다양한 예술 서적과 미술관에서만 판매하는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한 반 고흐의 ‘침실’ 엽서는 내가 방문했던 미술관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려주는 소중한 아이템이자 추억이다.
 
 
시카고 미술관 가는 방법

시카고 미술관은 시카고 도심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 아주 편리하다. 만약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시카고의 레드 라인 또는 블루 라인을 타고 미술관 근처의 애덤스/위바쉬(Adams/Wabash) 역에 하차하면 된다. 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미술관 정문에 도착할 수 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 도심의 복잡한 교통 상황을 피할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
 
버스를 타고 가고 싶다면 1, 3, 4, 6번 버스를 타고 미술관 근처에 내릴 수 있다. 버스는 도시의 다양한 지역에서 출발하므로, 미술관을 방문하기 전 자신의 위치에 맞는 버스 노선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시카고에는 ‘디비 바이크(Divvy Bike)’라는 자전거 공유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서, 도심 곳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미술관까지 라이딩하는 것도 하나의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미술관 주변에는 자전거 거치대도 많이 설치되어 있어, 자전거를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다.
 
만약 차를 이용해 가고 싶다면, 미술관 주변에 여러 주차장이 있으니 미리 예약하거나 주차 공간을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다만 시카고 도심은 주차 비용이 비싸고, 교통체증이 심할 수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더 추천한다. 시카고 미술관은 밀레니엄 파크 근처에 있어서 공원과 함께 둘러보기에 최적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 시카고 미술관 꼭 봐야할 작품1: Lucas Cranach the Elder의 'Adam and Eve'

Lucas Cranach the Elder - Adam and Eve

시카고 미술관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작품 중 하나는 바로 루카스 크라나흐(Lucas Cranach the Elder)의 ‘아담과 이브(Adam and Eve)’다. 독일 르네상스 시기의 화가였던 크라나흐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원죄와 유혹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작품 속에서 아담과 이브는 에덴동산의 나무 아래 서서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데, 이브는 한 손에 금단의 열매를 들고 있다. 이 장면은 성경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의 원죄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작품에서 아담과 이브의 표현은 매우 이상화된 인간의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크라나흐는 인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면서도, 두 인물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 죄책감과 유혹의 무게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브의 손에 들린 사과는 인간이 저지른 죄를 상징하고, 아담의 표정에서는 그 죄에 동참하는 불안한 감정이 엿보였다. 작품 전체적으로는 금욕적인 아름다움과 죄의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품의 색감 또한 매우 독특했다. 배경의 어두운 나무와 대비되는 인물들의 밝은 피부톤이 눈에 띄며, 이것은 인간과 자연, 선과 악의 대조를 상징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 시카고 미술관 꼭 봐야할 작품2: Georges Seurat의 'A Sunday on La Grande Jatte — 1884'

Georges Seurat - A Sunday on La Grande Jatte

시카고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의 '라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A Sunday on La Grande Jatte — 1884)'야. 이 작품은 쇠라의 대표작으로, 신인상주의(Pointillism) 기법을 극대화한 걸작으로 꼽힌다. 쇠라는 작은 점을 찍어 색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그림을 완성했는데, 그 결과로 인상파 화가들이 추구했던 빛과 색의 효과를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했다. 이 작품은 그 섬세한 표현 덕분에 3미터에 달하는 대형 캔버스를 차지하고 있어, 보는 순간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
 
작품은 파리 근교의 라 그랑드 자트섬이라는 섬에서 일요일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림 속 인물들은 점묘법으로 그려져 있어 가까이서 보면 작은 색점들이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하나의 완벽한 이미지로 보인다. 그만큼 이 작품은 관람자가 어느 거리에서 보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수많은 점들이 혼합되어 있고, 멀리서 보면 하나의 장면이 완성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작품 속 인물들은 주로 가족 단위로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 우아한 자세로 앉아 있는 신사들,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아이들과 동물들이 모두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쇠라는 이 장면을 매우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로 그려냈다. 사실 작품 속 인물들의 표정이나 행동은 무미건조하게 보이기도 해, 그게 바로 쇠라가 의도한 점이다. 당시 도시 생활의 일상을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서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인간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었다고 한다. 쇠라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사회의 계층과 생활양식을 미묘하게 반영했다. 부유한 중산층 인물들이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지만, 그 안에는 개인적인 고독과 소외감이 배어 있다. 인물들이 서로 상호작용하지 않는 점도 흥미로웠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각자가 고립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19세기말의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겪는 정서적 거리감을 나타낸 것 같았다. 쇠라는 색의 조화와 빛의 효과를 추구하면서도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매우 독창적인 화가였다.
 
 

✅ 시카고 미술관 꼭 봐야할 작품3: Vincent van Gogh의 'Bedroom in Arles'

Vincent van Gogh - The Beedroom and Self-Portrait

시카고 미술관에서 또 하나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아를의 침실(Bedroom in Arles)'이다. 이 작품은 반 고흐가 프랑스 남부의 아를에 머물던 시절에 그린 것으로, 그의 삶과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림 속의 간결한 방은 고흐가 실제로 살았던 집의 침실로, 그가 직접 꾸몄던 공간이다. 고흐는 이 작품을 통해 평화로운 일상의 공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색감이다. 반 고흐는 강렬한 원색들을 사용했는데, 벽은 밝은 청록색, 침대는 따뜻한 갈색, 그리고 침구는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그려졌다. 이런 강렬한 색상 대비는 고흐 특유의 감성적인 표현 방식을 잘 보여주었다. 특히 그는 이 작품에서 음영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평면적인 느낌을 강조했는데, 이는 그의 작품을 보다 직관적이고 감정적으로 만들었다. 그는 이 방을 통해 편안함과 안정감을 표현하려 했지만, 강렬한 색감과 기울어진 가구 배치는 어딘가 불안한 느낌도 동시에 주고 있다.
 
작품 속 가구 배치 또한 매우 흥미로운데, 침대와 의자, 탁자 등이 마치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처럼 기울어져 있다. 이 비대칭적이고 불안정한 구성은 고흐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하다. 그는 이 침실을 자신의 내면의 안식처로 표현하고자 했지만, 그 안에는 끊임없는 불안과 고독이 숨어 있던 것이다. 반 고흐의 삶 자체가 혼란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들이 작품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있었다.
 
고흐는 이 작품을 그리면서 세 번의 버전을 만들었는데, 시카고 미술관에 있는 것은 그 중 하나다. 이 작품은 고흐의 가장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아를에서의 고흐의 삶과 감정이 오롯이 담긴 이 작품을 보면, 그의 예술적 천재성과 동시에 그가 겪었던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시카고 미술관에서 이 작품을 실제로 본다면, 화면 속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에너지와 색감이 당신을 사로잡을 것이다.
 
 
👍시카고 미술관 꿀팁

1️⃣ 첫 번째로는 입장 시간이. 시카고 미술관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11시 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데, 평일 오전에 방문하는 게 상대적으로 덜 붐비고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다. 특히 월요일이나 화요일은 관광객이 적어서 작품 하나하나를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다.
 
2️⃣ 두 번째로는 미술관의 무료 입장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시카고 미술관은 매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일리노이주 거주자들에게 무료입장을 제공한다. 만약 이 시간에 맞춰 갈 수 있다면 입장료를 절약할 수 있다. 또, 학생, 시니어, 군인 등은 할인 혜택이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3️⃣ 세 번째로는 미술관 내에서 제공되는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는 거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는 걸 추천한다.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며, 작품 앞에서 QR 코드를 스캔하면 관련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 가이드를 통해 작품의 배경과 작가의 의도, 그리고 그 시대의 역사적 맥락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 글을 마치며,

2017년 당시, 필자는 유학생 신분으로 목요일 무료타임을 이용하여 무료로 관람하였다.

미국 시카고 미술관은 단순한 미술 감상의 공간을 넘어 예술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수많은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작품이 지닌 이야기와 시대적 배경을 통해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작품들은 미술관을 대표하는 걸작들로, 미술사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가졌다. 시카고를 여행하게 된다면 이곳은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이며, 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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