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추석 연휴 때,
러시아🇷🇺로 여행을 다녀왔다. 좋지 않은 분위기의 러시아라서 그런지 입국심사 때 2시간 정보 붙잡혔다가, 겨우 입국했지만.. 러시아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사람들도 평화로워 보였다.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사마라 그리고 톨리야티를 다녀왔는데, 검색해도 잘 안 나오는 곳. 러시아 '톨리야티'라는 도시를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러시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톨리야티라는 도시를 한 번쯤 고려해봐야 한다. 톨리야티는 러시아 중부, 볼가강 근처에 위치한 공업 도시로, 라다(Lada) 자동차의 본거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도시는 그저 공장과 산업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톨리야티는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곳으로, 러시아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 필자는 톨리아티의 숨겨진 보석 같은 명소들을 탐험하면서 느낀 생생한 경험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도시의 현대적 모습뿐만 아니라 고요하고 아름다운 자연까지 톨리야티는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이제, 톨리야티의 다섯 가지 주요 여행지를 소개하며, 아직까지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이 도시가 가진 매력을 하나씩 풀어보겠다.
*아마 러시아 톨리야티에 대한 소개는 필자가 최초로 작성하는 후기를 선두로 많은 이들이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
✅ 1. 라다 박물관(LADA Museum): 러시아 자동차 산업의 심장
톨리야티를 대표하는 첫 번째 명소는 아브토바즈 박물관(АвтоВАЗ музей)=라다 박물관(LADA Museum)이다. 이곳은 러시아의 국민 자동차 브랜드인 라다(LADA)를 생산하는 아브토바즈 공장과 함께 운영되는 박물관으로, 자동차 산업의 역사적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필자는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다양한 라다 모델이 전시된 모습을 보고 놀랐다. 특히 소련 시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자동차 디자인의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던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박물관에는 러시아 자동차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산업의 역사가 잘 녹아들어 있었다. 라다의 초창기 모델에서 최신 하이브리드 모델에 이르기까지, 이곳을 둘러보면 톨리아티가 왜 러시아 자동차 산업의 심장으로 불리는지 알게 된다. 또한, 박물관에는 다양한 자동차 관련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어, 자동차 매니아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이곳에서 톨리아티의 산업적 유산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현지 꿀팁
안내데스크 직원이 영어를 사용할 줄 모르니, 꼭 번역기 앱을 참고하도록 하자.
위치 : Yuzhnoye Shosse, 121, Tolyatti, Samara Oblast, 445032 (링크: https://g.co/kgs/1uieRhi)
✅ 2. 볼가강: 유럽에서 제일 긴 강, 러시아의 거대한 자연 속에서
톨리야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볼가강이다. 볼가강은 러시아의 중요한 자연적 상징이자, 유럽에서 가장 긴 강으로 유명하다. 톨리야티는 이 거대한 강을 끼고 있어, 강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보트 투어를 즐기기에 좋은 도시다. 필자는 볼가강의 강변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며, 이 강이 주는 고요함과 자연의 장엄함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강변을 걸으면서 주변의 자연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추천하고 싶은 것은 바로 보트 투어다. 필자는 작은 보트를 타고 볼가강을 따라 여행했다. 물 위에서 바라보는 톨리야티의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을 풍겼다. 멀리 보이는 산들과 함께 어우러진 톨리야티의 전경은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보트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느끼는 자연의 에너지는 필자가 러시아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줬다.
볼가강은 그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생활 자원이다. 이곳에서 많은 현지인들이 낚시를 하거나 여름철이면 수영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강변 근처에 마련된 작은 공원들은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나 연인들이 산책하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장소였다. 볼가강에서 보낸 시간은 톨리야티 여행 중 가장 평화롭고 여유로운 순간으로 남아 있다.
👍현지 꿀팁
볼가강 주변에 공중 화장실도 있으며, 볼가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호텔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3. 승리 광장(Victory Monument): 역사와 현대가 만나는 장소
승리 광장(Площадь Победы)에 위치한 전쟁 기념물의 중요한 상징이다. 이 불꽃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군인들과 시민들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톨리아티 주민들에게 깊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은 러시아 전역의 여러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전쟁 기념비의 일종으로, 톨리야티에서도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꽃은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상징한다. 톨리야티의 불꽃은 1970년대에 세워졌으며,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타오르고 있다.
불꽃 주변에는 기념비와 함께 전쟁 당시의 군인들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있으며, 매년 5월 9일에 열리는 전승절(Victory Day, День Победы)에는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하며 전사한 이들을 추모한다. 이 날은 톨리야티 시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날로, 대규모 퍼레이드와 기념행사가 열린다.
또한, 꺼지지 않는 불꽃은 톨리야티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장소로, 기념비를 방문해 전쟁의 아픔과 희생을 되새기며,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금 다짐하는 곳이다.
👍현지 꿀팁
구시가지 승리광장과 신시가지 승리광장 2곳이 있으니, 2곳 다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 Memorial 40 Letiya Pobedy, Tolyatti, Samara Oblast, 445027
(링크 : https://g.co/kgs/u5dzVLq)
✅ 4. 포가리야 유적지: 고대의 흔적을 찾아서
톨리야티 근교에는 고대 유적지인 포가리야 언덕 요새(Fogarija Hill Fort)가 있다. 고대 방어 요새로 사용되었던 장소로, 톨리야티가 오래전부터 중요한 전략적 위치에 있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지다. 필자는 이곳을 방문하면서 톨리아티가 단순히 산업 도시가 아니라,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포가리야 언덕에 오르면 넓은 평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고대인들이 적의 침입을 방어하며 생활했을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유적지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고대 시대의 유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다. 필자는 이곳에서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톨리야티가 러시아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유적지를 둘러본 후에는 주변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었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볼가강의 전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필자는 시간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을 느꼈다. 톨리야티를 방문한다면 이곳은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장소다.
✅ 5. 동방 정교회 대성당(Spaso Preobrazhenskiy Sobor): 톨리야티의 종교적 상징
동방 정교회 대성당(Transfiguration Cathedral)은 톨리야티에서 가장 웅장하고 중요한 성당으로,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이 성당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지만, 러시아 정교회의 전통적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어 도시의 중요한 종교적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필자는 성당을 처음 보았을 때, 그 거대한 규모와 황금빛 돔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당 내부도 매우 화려하고 아름다웠으며, 벽화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성당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 성당은 볼가강 근처에 위치해 있어,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일몰 무렵 성당의 황금빛 돔이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모습은 톨리야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 중 하나다. 나는 성당을 방문한 후,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며 주변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톨리야티를 방문할 때 이 성당을 놓친다면, 이 도시의 종교적, 역사적 매력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지 꿀팁
낮에 가면 사람이 많을 수 있으니, 밤에 야경으로 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말할 수 있다.
위치 : Revolyutsionnaya Ulitsa, 19, Tolyatti, Samara Oblast, 445037
(링크: https://maps.app.goo.gl/Nu9aEM4xgnTWHCdr6)
✈️ 글을 마치며,
톨리야티는 러시아의 숨겨진 매력을 가진 도시로, 자연, 역사, 종교가 어우러진 다양한 명소들이 있다. 아브토바즈 박물관에서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배우고, 동방 정교회 대성당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아름다움을 체험한 후, 볼가강에서 자연의 고요함을 즐기고, 승리 광장에서 역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시다. 이 도시는 그 자체로 러시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톨리야티를 방문한다면, 이곳의 다채로운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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